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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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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나라 작성일25-07-24 17:18 조회1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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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학년 김시은

 

첫 날 이용자분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는 많이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장애인분들을 가까이에서 뵌 것이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언어나 소리들이 처음에는 무섭고 버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음날, 봉사하러 가던 중 거동이 불편하신 이용자분들께서 창문 앞으로 마중을 나와주셨고, 그 따뜻한 모습에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둘째 날에는 이용자분들과 함께 배를 타고 외출하게 되었는데, 가는 길에 한 분이 방귀를 뀌셔서 냄새가 난다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때 다른 분께서 우리가 괜찮은지 살펴보시고, 냄새가 날 때마다 알려주시며 복수해주겠다고 웃으며 말씀해주셨다. 우리의 말을 잘 듣고 계신다는 것도, 우리를 배려해 주신다는 것도 느껴져서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식사를 할 때 내가 실수로 음식을 흘릴 때마다 한 이용자분께서 조용히 휴지를 챙겨주시곤했는데, 그 순간마저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마지막 날에는 가정 내 청소를 돕고 이용자분들과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청소 중 이용자분들의 방을 하나씩 둘러보며이 방은 이 이용자분의 방이겠지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내가 이용자분들과 깊은 정이 들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처음 봉사활동에 참여할 때는 내가 얼마나 잘 도와드릴 수 있을까?’,‘이해하고 배려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하지만 34일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오히려 너무 많이 배웠고, 더 많이 받았다는 것을 느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졌고 진심은 언어나 표현이 달라도 얼마든지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용자분들의 따뜻한 행동 하나 하나가 내 마음을 울렸고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번 경험을 마음에 오래 간직하며 더 열린 마음과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내가 받은 따뜻함을 다시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올해로 벌써 3번째 여름방학을 혜림원에서 함께 했습니다. 모처럼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날 평가회 때는 여러 학생들의 아쉬운 눈물을 볼 수 있었고, 미래의 사회복지사로서 궁금증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동명인 시나브로처럼,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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