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에서의 5개월, 그리고 앞으로의 삶 > 섬마을 사람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섬마을 사람 이야기

home > 나눔과봉사 > 섬마을 사람 이야기

장봉에서의 5개월, 그리고 앞으로의 삶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수진 작성일17-04-13 00:28 조회24,534회 댓글0건

본문

장봉에서의 5개월, 그리고 앞으로의 삶

 

한병석(요양원생활지원2)

    

43b59dcf01aa0e8f039c99f9b9c42dc1_1492010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시계의 알람으로 깨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주의를 둘러볼 때의 방안 풍경. 다시금 내가 장봉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시작하기 전, 마음속으로 너는 이용자분들에게 있어서 어떠한 사람인가에 대한 대답이 쉽게 나오진 않지만 거실의 불을 켜고 이용자들과의 하루를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대답에 조금씩 다가서려 합니다. 이곳에 온 지 5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이 단순히 흘러갔다기보다 이용자분들의 삶 속에서 이제 5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했고, 공유하며 장봉에서의 삶에 조금씩 녹아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순간순간들이 하나의 배움으로, 하나의 추억으로, 하나의 미래로 다가오면서 그저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던 단순한 자신에서 벗어나, 조금씩 변화하고 웃으며 나아가는 자신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어쩌면 그냥 모르고 지나쳤을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이 곳에 있고 이용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이해하는 데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분들은 자신에 대해 더 알려주려고 하고 웃으며 대해주시며, 저 또한 이 분들에 대해 알아가려고 합니다.

그저 5개월이 지났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 출발선에서 조금 벗어났을 뿐입니다.

아직 저에게 있어서 장봉에서의 삶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곳이 제가 살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