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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들이 기억하는 장봉혜림원(전직원 임현창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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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미정 작성일21-08-04 20:33 조회1,1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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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들이 기억하는 장봉혜림원

 

전 직원 임현창

 

때는 1999년 겨울,

저는 꽃들에 희망을 자원봉사 동호회”(이하 꽃동)에서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꽃동 회원(이하 꽃님)들과 같이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꼬박 5시간 걸리는 장봉혜림원을 찾아 매달 정기적으로 12일 자원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처음 장봉혜림원으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직원에게 기관 소개 및 시설 안내를 받았었습니다.

첫 번째 감동은 가정 어느 곳을 가든지 이용자분들이 냄새 없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거주인들을 보며 제가 기존에 느끼고 있던 사회복지시설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그 시절에는 꽃님들이랑 매주 봉사활동을 다니던 때라 장애인 시설, 영유아 시설, 양로원 시설 등 여러 곳을 다녔는데 가는 시설마다 냄새가 났었습니다.

제가 냄새에 민감한 편은 아니어서 가는 활동 처마다 나는 비슷한 냄새에 시설에서 나는 냄새는 어쩔 수 없나보다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장봉혜림원이 그런 제 생각을 바꿔놓았습니다. 모두 부지런한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감동한 것은 활동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장봉혜림원 직원들은 장애인 비장애인을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장봉혜림원 이용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봉사자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장봉혜림원의 주인인 이용자들과 함께 활동하며 봉사자가 모르는 것들을 주인인 이용자들이 알려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장애인은 무조건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장애인도 일방적인 도움은 원치 않으며 사람은 누구나 개개인의 역량만큼 배우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세 번째 감동도 역시 장봉혜림원 직원들한테 받았습니다.

그 시절 정부에서 사회복지 서설에 대한 인력 지원이 적었던 때라 당연히 혜림원도 직원이 부족했습니다. 각 가정에서는 교대자 없이 거의 혼자서 24시간 이용자들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에 한 번 쉬는 휴무도 제때 못 쉬고 그나마 원내에서 쉬어야 했으며 일 년에 한두 번 명절 때나 집에 내려간다던 직원도 있었는데 이런 열악한 근무여건에서 왜 계속 일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일 할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직원에게 돌아온 대답은 근무여건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사회복지사의 긍지와 장봉혜림원 직원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에 더 감동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용자들과 직원들이 함께 더 살기 좋은 장봉혜림원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일한다는 직원들이 참 멋있었던 그 시절을 추억합니다. 어떤 직원은 일이 많아서 보람도 많은 직업이라는 긍정적인 답변도 있었습니다.

장봉혜림원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이용자를 위한 일이라면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여 능동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모두에게 진심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꽃님들은 장봉도를 장봉도라 부르지 않고 편견과 차별이 없는 섬이라 불렀고, 편견과 차별이 없는 섬에서 장봉혜림원 이용자들을 위해 불철주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휴무날 안정적으로 쉴 수 있도록 2000년도 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장봉혜림원 직원들을 지원하는 형식의 노력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을 추억해 생각해보니 지금의 장봉혜림원은 열정적인 직원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너무나 많은 변화들이 있었네요.

 

끝으로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꽃님들과 함께 다시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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