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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고구마가 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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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미정 작성일21-01-23 16:00 조회4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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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고구마가 열렸어요!

검암체험홈 공영식

 

체험홈에서 이제 9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생각해보면,

이곳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이웃이 이야기하는 불편함에 문 열고 사과를 할 때도, 이유 없이 빌라 주변 쓰레기를 이용자들과 줍는 시간도 많아졌다. 옆집 4층 할머니는 시끄럽다고 우리 창문에 대고 소리를 지를 때도 있었다.

이해 못하는 시간도 많았고,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별도 보이지 않는 하늘을 올려 볼 때도 있었다.

여기 사는 동안 뭔 놈의 문제들이 이렇게 생기는지 편의점에서 돈을 지불 하지 않고 가져간다고 항의도 받고, 맘 카페에 이용자를 불편해하고 경계하는 듯한, 맘 졸여지는 글이 올라올 때도 있었다.

누군가는 이게 사람 사는 거라 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힘듦의 연속이다. 내가 대신 가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이용자와 함께 가서 죄송하다는 말이 해야 하는지. 아직도 매순간을 고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당직을 서는 중 체험홈에 밤손님이 다녀갔다.

체험홈 직원들 단체 톡에 밤손님이 다녀갔다고 하자. 모든 직원이 걱정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밤늦게 체험홈을 오시는 분은 대부분 신고를 받고 온 경찰관이나 불편함을 항의하러오는 주민이었기에 직원들 걱정이 앞선 것이다.

그제서야 누군가 고구마 한 박스와 수줍게 적은 나누어 드세요.” 라는 사진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10여년 간 체험홈에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10년 헛 살지 않는 것 같아 기분 좋다. 누군가의 온정인지 알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잠시 코로나로 인해 멈춰진 누군가의 온정이 고구마 한 박스에서 다시 시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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